전북도가 결혼이주여성들이 지역 어린이들에게 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게 하는 ‘글로벌 마을학당 사업’을 시작했다. 결혼 이민자들에게는 특화된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아동들에게는 아시아 언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1석2조 사업으로 기대된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14개 시·군에 1∼5명씩 결혼이주여성 28명을 이중언어 강사로 파견해 각 지역 글로벌 마을학당에서 활동하도록 했다. 펑리메이(중국)씨 등 중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러시아, 일본,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 출신인 이들 강사들은 앞서 지난달 2주간의 양성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이달부터 지역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등을 방문, 어린이들에게 자국의 언어 등을 가르칠 예정이다.
전북도는 2013년부터 결혼이민자에게 맞춤형 직업교육과 취업을 지원해 왔다. 다문화가족의 안정적 생활과 경제적 자립기반 마련을 위한 것이다.
글로벌 마을학당은 기존의 ‘다문화마을학당(한국어 교육)’ ‘다문화 가족 행복플러스(가족관계 교육)’ ‘다문화어울림 문화교육지원’의 3개 사업을 확대 개편한 사업이다. 그동안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34명이 통번역사와 이중언어 가족환경조성 업무를 해온데 이어 이번에 28명이 추가로 이중언어 강사로 근무하게 됐다.
도 관계자는 “결혼이민자들에겐 맞춤형 일자리를 주고 아동들에게는 글로벌 역량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성 교육을 통해 강사들의 뛰어난 역량을 확인한 만큼 내년에 이 사업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결혼이주여성이 강사… ‘글로벌 마을학당’ 눈길
입력 2018-03-08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