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등 현지 업체와 협력
AI·사물인터넷 등 혁신기술
中 소비자 요구에 맞춰 적용
서비스 매장 전국 3500여곳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과 갤럭시S9 플러스의 공격적인 판촉을 앞세워 권토중래에 나섰다. 중국 시장의 실적 반등을 발판 삼아 글로벌 판매까지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인터넷·모바일(IM)부문장인 고동진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9은 갤럭시S8보다 더 많이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3년 4분기에만 해도 19.7%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했고, 지난해 4분기에는 1%대로 급락했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가 전체의 66.3%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도 10% 내외로 5위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중국에서 뚝 떨어진 것은 현지화 실패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지역별로 문화·경제적 차이가 크다”면서 “발 빠르게 각 지역에 맞는 판매 전략을 세워야 하는데 삼성전자가 여기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현지 업체들은 서비스 및 콘텐츠 업체들과 적극 제휴해 지역마다 특화된 콘텐츠를 선보였다. 게다가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향상돼 삼성전자와 기술 격차가 줄었다.
절치부심한 삼성전자는 중국 광저우에서 갤럭시S9 제품 발표회를 열고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발표회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폐회식장인 하이신샤에서 전날 열렸다. 고 사장은 중국 미디어 및 스마트폰 사업 관계자 2500여명 앞에서 “삼성전자는 진정한 중국 현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중국 소비자와 지역 경제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기술 혁신에 지속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서 연구·개발·생산·판매·서비스 등 전 조직을 융합한 사업 시스템을 구축해 보다 신속하게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두와 알리바바, 위챗 등 중국 현지 업체와 적극 협업하고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혁신 기술을 중국 소비자 요구에 맞춰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삼성전자의 AI 서비스 ‘빅스비’를 중국어 버전으로 출시했다. 중국어는 한국어와 영어에 이어 빅스비에 지원된 세 번째 언어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해 스마트폰 구매 후 디스플레이나 배터리 교체 시 할인과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제공하는 ‘버틀러 서비스’를 갤럭시S8 출시 때부터 도입했다. 중국 전역에서 3500여개의 서비스 매장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9의 판촉을 위해 준비한 또 다른 카드는 ‘트레이드인’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갤럭시S9을 구매할 경우 보상금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으로, 글로벌 차원에서 개시된다. 갤럭시S9을 구매한 고객이 중고 단말기를 반납하면 중고 시세보다 최대 10만원을 추가로 보상해준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만리장성 失地회복” 갤S9 출격
입력 2018-03-08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