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초, 결국 문 닫는다

입력 2018-03-06 21:59

서울 은혜초등학교가 문을 닫게 됐다. 서울시교육청과 은혜초 학부모 대표는 6일 서대문구 서부교육지원청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재학생 40명을 모두 전학시키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폐교인 셈이다.

서부교육지원청은 은혜초 재학생들이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서부·중부·강서·남부지원청 내 희망하는 공립초등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교육청 측은 무단폐교를 강행한 책임을 물어 학교법인을 고발하는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사립초가 폐교를 밀어붙인 첫 사례임을 감안해 근본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은혜초는 지난해 12월 학생수 감소로 재정적자가 누적됐다며 교육청에 폐교를 신청했다. 당시 교육청은 폐교 후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반려했다. 폐교 여부가 공론화되고 교육청이 행정지원에 나서면서 정상화되는 듯했으나 줄어든 학생으로 인한 수업료 부담 문제 등을 넘지 못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