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10명 중 3명은 직장 내에서 직간접적으로 성폭력에 노출된 경험이 있지만 대부분 별다른 대응을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총은 오는 8일 제110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2일까지 조합원 714명에게 직장 내 성희롱 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직장 내 성희롱을 직접 경험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714명 중 115명(16.1%)이었다.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주변에 그런 경험을 한 사람을 안다고 답한 응답자는 91명(12.7%)이었다.
직간접 경험을 했다는 이들이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한 인물은 직장상사가 81.1%(167명)로 가장 많았다. 발생장소는 회식자리가 77.2%(159명)였다. 사업장 내였다는 응답도 43.7%(90명)나 됐다. 성희롱 유형은 ‘성적 발언이나 농담’이 78.2%(161명)로 가장 많았고 불쾌한 신체 접촉도 64.0%(131명)로 높게 나타났다.
직장 내 성폭력을 경험한 뒤에는 ‘그냥 참는다’는 응답이 76.7%(158명)였다. 당사자에게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한다는 응답은 15.0%(31명)에 그쳤다. 직장 내 인사팀이나 고충처리위원회에 알린다는 응답은 10.2%, 노동조합에 도움을 요청한다는 응답은 12.1%였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직장인 10명중 3명 ‘성폭력 노출’… 가해자는 상사가 81%
입력 2018-03-06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