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檢 ‘불법자금’ 홍문종 9일 소환… 19억 빼돌린 혐의

입력 2018-03-06 18:43

친박계 실세 홍문종(63·경기도 의정부을) 자유한국당 의원이 오는 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홍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재단 경민학원 사무실을 지난 1월 15일 검찰이 압수수색한 지 54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신자용)는 “홍 의원 측에 9일 오전 9시30분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6일 밝혔다. 홍 의원은 2012년 경민학원 기부금 19억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민학원은 기부금으로 친박연대 간부 출신 김모씨의 서화를 구입했다. 홍 의원이 측근인 김씨에게 서화 대금을 건넸다 돌려받는 방식으로 경민학원 자금을 세탁, 정치자금으로 활용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서화 대금을 홍 의원에게 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현 한국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장정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이 경민학원에 기부한 10억여원에 대해서도 홍 의원을 상대로 공천 등 대가성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홍 의원은 “경민학원 자금 관리는 최근까지 부친이 주관했으며, 검찰에서 사실관계를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