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천취수장 집수정 수위 눈·비로 13.6m까지 상승… 해갈 안됐지만 제한 해제
市, 중·장기적 대책 내놔… 가마소 인근 저수지 조성, 상수도 노후관로 사업도
극심한 겨울가뭄으로 강원도 속초시가 실시했던 제한급수가 29일 만에 해제됐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6일 속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6일부터 실시했던 심야시간 제한급수와 같은 달 20일부터 실시한 공동주택 격일제 제한급수를 이날부터 해제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과 지난 1일, 그리고 4∼5일 내린 눈과 비로 쌍천취수장 지하 집수정 수위가 13.6m까지 상승함에 따라 제한급수를 해제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에 내린 눈비가 완전 해갈에는 못 미치는 수량이지만 8일에도 비 소식이 있어 시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제한급수를 해제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1월 4일 이후 94일 동안 눈비가 오지 않으면서 쌍천이 바닥을 드러내자 지난달 6일부터 제한급수를 실시해왔다. 제한급수로 휴관했던 대포농공단지 내 주민편익시설인 사우나와 찜질방은 7일부터, 속초시국민체육센터는 8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속초지역은 현재 취수원인 쌍천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식수원이 없어 가뭄이 조금만 이어져도 제한급수를 실시하는 일이 반복돼 왔다. 시는 2001년 6월, 2006년 2월, 2011년 1월, 2015년 6월 등 7차례에 걸쳐 제한급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시는 물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내놨다. 우선 예산 200억원을 투입해 가마소 계곡 인근에 100만∼150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식수전용 저수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370억원을 들여 상수도 노후관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현재 72.4%의 유수율을 85%까지 높일 계획이다. 20만t 규모의 지하저수조를 건설하고, 1일 1만t의 물을 취수할 수 있는 암반관정 10곳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제한급수라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응원해 준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물 부족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속초 제한급수 일단 해제… 물 해결은 언제쯤?
입력 2018-03-07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