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중·고 4곳 중 3곳 정규수업 때 ‘학폭 예방교육’

입력 2018-03-07 05:03
올해부터 전국 초·중·고교 4곳 중 3곳에서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는 ‘어울림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으로 2018년 학교폭력 예방교육 추진계획을 6일 발표했다. 어울림 프로그램 운영 학교를 최대 9000곳으로 늘리고 지난해 1505곳에서 운영하던 프로그램을 6배가량 확대하는 내용으로 전국 1만2000개 초·중·고교의 75%에 해당한다. 올해부터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자존감이 낮은 학생 등 학교폭력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심층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키로 했다.

어울림 프로그램은 연령과 수준에 따라 공감, 의사소통, 감정조절, 자기존중감, 학교폭력 인식·대처, 갈등해결 같은 학교폭력 예방 역량을 키우도록 설계됐다. 국어 도덕 사회 등 정규 수업에 학교폭력 예방 내용을 담는 게 특징이다. 국어 시간에 바른 말의 중요성이나 언어폭력의 피해와 관련한 내용을 다루는 식이다.

교육부는 어울림 프로그램의 효과가 입증됐다고 주장한다. 학생 5만3198명을 대상으로 한 지난해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어울림 프로그램 시행 전 4.08점(5점 만점)이었던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사회성 역량’ 점수가 4.11점으로 소폭 증가했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개인 정서 역량 향상’ 영역은 4.16점에서 4.20점으로 올랐다.

교육부는 어려움을 겪는 친구를 자율적으로 돕는 ‘또래 활동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언어문화 개선 수업과 사이버폭력 예방 자료도 만들 계획이다. 서울 부산 등 9개 시·도에서 사이버폭력 상담지원단을 운영하고, 위기학생 지원기관인 위센터 8곳을 사이버폭력 예방 거점센터로 지정키로 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