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조재현 성폭행에 정신과 치료” 6년 만의 고백

입력 2018-03-07 00:10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김기덕 감독(왼쪽 사진)과 배우 조재현. 뉴시스

영화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김기덕(58) 감독과 배우 조재현(53)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다.

과거 두 사람과 영화 작업을 했다는 여배우 A씨는 6일 방송된 MBC ‘PD수첩’에 출연해 “촬영 기간 내내 김 감독의 성폭행에 시달렸다. 조재현에게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장에서 김 감독은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했다. 대본 이야기를 하자며 주·조·단역을 가릴 것 없이 여자 배우들을 방으로 불렀다”고 덧붙였다.

A씨는 “김 감독은 차기작 출연을 제안하며 관계를 유지할 것을 종용했다. 하지만 그 일 이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5∼6년간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살았다. 두 사람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김 감독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던 B씨도 추가 증언에 나섰다. 영화 ‘뫼비우스’(2013)에 참여했던 그는 당시 김 감독이 자신을 때린 이유가 성관계 요구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B씨는 “대본 리딩 때 김 감독이 다른 여성과 셋이서 성관계를 맺자는 제안을 했다”며 “거절하자 새벽에 전화를 걸어와 ‘날 믿지 못하는 배우와는 일을 못하겠다’고 해고 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C씨도 입을 열었다. 신인배우 시절 캐스팅 논의를 위해 김 감독을 만났다가 2시간 가까이 성적인 이야기를 들었다고 폭로했다. C씨는 “그 일로 큰 실망을 느끼고 영화계를 떠났다”며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했다.

한편 유명 개그맨의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도 제기됐다. 일반인 여성 D씨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05년 지인의 소개로 만난 개그맨 E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 연예매체를 통해 고발했다. E씨는 “당시 교제하던 사이였다. 그가 미성년자인 것도 몰랐다”고 부인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