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별 그대’ 탄생 기대하며 신규 드라마 촬영 전폭적 지원
드라마 ‘사자’ 1월 1차 촬영 이어 8∼11일 남산동 일대서 추가 촬영
감독·출연진 한류 명성에 기대감… 市, 달성보·금호강 일원도 추천
대구시가 ‘별에서 온 그대’를 이을 제2의 한류드라마 탄생을 기대하며 신규 제작 드라마 촬영 지원에 나섰다. 한류 드라마가 중국과 동남아시아, 일본 등지에서 인기를 얻게 되면 드라마의 배경이 된 장소가 관광 특수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시에 따르면 드라마 ‘사자(四子)’ 제작진과 배우 등 100여명이 오는 8∼11일 대구 중구 남산동 주택정비사업지구 일대에서 추격 장면을 촬영한다. 원래 이 장면은 7∼9일 대구 주요 도로인 동대구로에서 6차로를 통제하고 촬영할 예정이었지만 교통체증과 안전사고 등이 우려돼 촬영 장소를 바꿨다. 제작진은 앞서 지난 1월 대구 명소인 서문야시장과 대구수목원을 배경으로 1차 촬영을 마쳤다. 시는 달성보 디아크와 금호강 하중도 등 대구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추가 촬영지도 추천할 계획이다.
시가 이처럼 드라마 촬영 지원에 적극적인 이유는 이 드라마의 감독이 한류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연출한 장태유 감독이기 때문이다. 대중적인 장르인 미스터리와 로맨스, 추리를 혼합했고 중국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박해진과 아이돌 출신 배우 나나 등이 출연한다는 점도 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다. 이 드라마는 미국과 중국, 일본에서 동시 방영하고 80개국에 송출할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는 이전에도 한류드라마를 기대하며 드라마 촬영 지원에 나섰다. ‘란제리 소녀시대(2017년 작품)’ ‘오마이 비너스(2015∼2016년)’ ‘파랑새의 집(2015년)’ ‘하이드 지킬, 나(2015년)’ ‘괜찮아 사랑이야(2014년)’ ‘사랑비(2012년)’ 등의 드라마에서 달성공원과 청라언덕, 김광석 길, 이상화 고택, 모노레일, 이월드, 계명대학교 등이 배경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드라마 자체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지 못해 관광 특수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드라마가 잘 돼 별에서 온 그대와 태양의 후예 촬영지였던 인천 송도가 외국인 관광객 특수를 누린 것처럼 대구도 한류 관광지로 떠오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한류 로또’ 드라마 촬영지 대박 꿈꾸는 대구시
입력 2018-03-07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