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8일 A매치 유럽 원정전 치러
2연전 대표팀 엔트리 12일 발표
돌발 변수 없으면 러행 가능성 커
“16강 이상도 생각하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 D-100을 맞은 6일 신태용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희망으로 채운 귀국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신 감독은 유럽파 선수들의 컨디션을 살펴보고, 러시아월드컵 본선 베이스캠프를 점검한 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국내 취재진에게 “조금만 더 준비하고, 하고자 하는 자세가 만들어지면 국민들이 염원하는 16강 이상을 갈 수 있을 것”이라며 “16강에 가기 위해서는 첫 경기가 중요하다. 스웨덴과의 첫 경기에 모든 것을 걸고 이기겠다”고 밝혔다.
유럽파 지동원, 구차철, 황희찬을 점검한 신 감독은 “황희찬은 나쁘지 않았고, 지동원은 경기 전 근육에 문제가 있어서 주사를 맞고 뛰었다. 구자철도 감기 몸살로 몸이 조금 무거웠지만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한국 축구는 이제 본격적으로 러시아월드컵 준비 체제에 돌입한다. 신 감독은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매치 유럽 원정 2연전인 북아일랜드전(24일 오후 11시·한국시간)과 폴란드전(28일 오전 3시45분)에 출전할 대표팀 엔트리를 발표한다. 부상 등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이번 원정에 나서는 선수들이 거의 그대로 러시아에 갈 가능성이 높다.
북아일랜드(FIFA 랭킹 26위)와 폴란드(7위)는 한국(58위)이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만날 스웨덴(19위)과 독일(1위)을 겨냥한 스파링 상대다. 북아일랜드는 유럽지역 예선 C조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스위스에 패하며 러시아행 티켓을 놓친 ‘다크호스’였다. 폴란드는 유럽예선에서 8승1무1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둬 E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한 강호다. 신 감독은 두 차례 평가전에서 F조 조별리그 통과를 위한 해법을 찾는다는 계산이다.
신 감독은 유럽 원정에 대해 “옥석 가리기보다는 선수 개개인이 부상 없이 얼마나 컨디션을 유지하는지가 중요하다. 어느 선수를 좀 더 지켜봐야 되겠다고 하는 것은 이제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며 “30명 정도 풀 안에서 계속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스웨덴전과 관련해 한 가지 변수가 발생했다. 부상에서 회복해 이번 시즌 극적으로 팀에 복귀한 베테랑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대표팀 복귀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는 ‘유로 2016’ 직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지만 지난 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스웨덴 축구의 ‘레전드’ 헨리크 라르손(47)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우린 월드컵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뒤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스웨덴 대표팀에 합류해 빠른 속도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한국에 위협이 될 전망이다.
바르셀로나 출신 베테랑 수비수 라파엘 마르케스(39·아틀라스)도 한국의 2차전 상대인 멕시코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지난해 마약 조직의 돈세탁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대표팀에서 멀어졌는데,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월드컵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5번째 월드컵에 도전하는 마르케스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멕시코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신태용 “러 월드컵 16강 이상 생각… 스웨덴전에 다 걸겠다”
입력 2018-03-06 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