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길었던 김정은 만찬… 뜬눈 대기한 임종석 실장

입력 2018-03-06 19:31
사진=뉴시스

임종석(사진)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은 대북 특사단 방북 첫날인 5일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특사단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만찬 결과 보고를 밤 11시20분에서야 보냈기 때문이다.

대북 특사단은 5일 오후 두 차례만 팩스로 일정을 보고했다. 오후 2시5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일정 협의를 마친 뒤 오후 5시쯤 도착 보고가 처음 도착했다. 이 보고에서 특사단은 김 위원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이후 6시간20분 동안 특사단은 청와대에 공식 보고를 하지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전날 밤 늦게까지 만찬 보고가 오지 않았다. 좋은 징조인지, 나쁜 징조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만찬 보고가 도착하자 참모진은 평가 회의에 들어갔다. 보고에는 면담·만찬 장소와 참석자, 대략적인 주제와 함께 간단한 총평이 달려 있었다고 한다. 총평에는 ‘만찬이 긍정적으로 진행됐다’는 식의 간단한 평가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은 위성전화를 통해 몇 차례 우리 쪽 관련 기관에 연락을 했지만 이 역시 간단한 실무 확인 작업을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팩스나 위성전화 모두 북한에서 도·감청이 되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은 전달하지 않았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