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도시복음 운동'을 펼치고 있는 팀 켈러 목사가 4일 방한, 북 콘서트에 이어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양재동 횃불회관에서 릴레이 강연을 펼친다. '시티 투 시티 코리아(CTCK)' 주최 '2018 센터처치 콘퍼런스 복음, 도시, 운동'에서 그는 복음 운동의 성과와 고민을 한국 교회와 공유하고 있다. 주요 강연 내용을 3차례 소개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는 이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하고 설교할 것인지’를 말하려 한다. 한국교회가 쇠퇴하는 이유는 뭘까. 한국 사회 안에 기독교를 믿지 않는 문화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모더니즘 이전 시대 사람들은 도덕적 진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했고, 죄와 수치심을 알며 내세를 믿었다.
그동안의 전도 사역은 기독교를 믿지 않아도 내세를 믿고, 도덕적 기준이 있으며, 죄짓는 것과 부끄러움이 뭔지 아는 이들에게 다가가서 ‘마땅히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그렇게 못 산다’는 죄책감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사람들은 도덕적 진리가 없다고 믿으며, 스스로 도덕적 기준과 선악을 규정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구원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기에 하나님이 필요하다고 말하기가 어려워졌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이렇게 현대 기독교 사역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 4세대에 걸쳐 일어난 변화가 한국에선 한 세대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음악과 영화, 광고, SNS를 통해 한국의 젊은이들은 매일 포스트모더니즘의 폭격을 당하고 있다. 어떤 영향을 받는다고 정확히 말하긴 어렵지만 젊은 세대는 분명히 영향을 받고 있다.
이 시대에 믿지 않는 사람에게 설교하고 다가설 때 기억해야 할 7가지가 있다.
첫째, 믿지 않는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언어를 써야 한다. ‘언약’ ‘칭의’와 같이 전문적인 신학 용어를 쓸 때는 항상 무슨 뜻인지 설명해야 한다. 내부자들만 아는 단어로 그들을 이방인이나 아웃사이더로 만들지 마라.
둘째, 성경과 더불어 안 믿는 이들이 존경하는 인물의 말을 인용해라. 성경이 이렇게 말했는데,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도 똑같이 말했다고 해야 그들을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
셋째, 그들이 의심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유다서에 ‘의심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라’는 명령이 있음에도 많은 설교자가 의심하는 이들에게 자비롭지 않다.
넷째, 그들이 믿고 있는 것에 근거해 그들이 잘못 믿고 있다고 말해줘야 한다. 당신이 믿고, 나도 믿고, 성경도 동의한다. 그런데 당신이 그걸 믿는다면, 왜 이건 믿지 못하나. 이렇게 그들이 믿고 있는 것을 이용해서 설득할 수 있다.
다섯째, 믿지 않는 이들의 갈망에 맞춰 복음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을 제시해야 한다. 왜 기독교인이 되어야 하는지 이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기독교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선 안 된다.
여섯째, ‘이렇게 해야만 한다’고 사람들의 의지에 어필한다면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사람들은 거부감을 갖는다. 고린도후서 8장에서 바울이 했던 것처럼, 그들의 마음에 들어가라.
마지막으로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여러분은 단순히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사람이 되는 것과 기독교인이 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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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목사 방한]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이렇게 복음 전하라
입력 2018-03-06 00:01 수정 2018-03-06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