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취임 열달만에 ‘완전체’ 여야 대표 회동… ‘안보 오찬’

입력 2018-03-06 05:05
한병도 정무수석이 5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청와대서 회동한다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대북 특사단 방북 결과 설명… 북핵 문제 초당 협력 모색
文 대통령-洪 대표 대화 주목… 洪, 비핵화 목표 강조할 전망
개헌·美 통상압박·최저임금 이슈도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 회동을 한다. 지난해 두 차례 청와대 회동에 모두 불참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이번에는 참석한다. 문 대통령 취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모두 참석하는 만남이 성사됐다.

회동의 핵심 의제는 대북 특사단 방북 결과가 될 전망이다. 대북 특사단을 이끌고 6일 돌아오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회동에 배석한다.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지난 대선 이후 국경일 기념식 행사장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할 예정이다. 회동 전망은 엇갈린다. 북핵 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약속하는 장이 될 수 있지만 문 대통령과 홍 대표가 접점을 찾지 못하는 대화만 나누다 끝날 가능성도 높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대북 정책에 야권이 초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 전반을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큰 틀에서 정치권이 합심해 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홍 대표 등 야당 대표들이 공세에 나설 경우 문 대통령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홍 대표와 바른미래당 대표는 대북 강경 입장을 문 대통령에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홍 대표는 북핵 폐기를 통한 비핵화가 최종 목표라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또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대북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 민심을 의식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방남 문제를 다시 끄집어낼 수도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 중 유 대표가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홍 대표가 참석으로 선회한 가장 큰 이유는 안보 상황의 위중함 때문이다. 홍 대표는 5일 “회동 내용을 안보 문제에 국한한다고 하니 사안의 엄중함을 감안해 다자 회동이지만 가서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의제를 안보 문제로 국한시키기로 했지만 개헌과 미국의 통상 압박에서 촉발된 무역 문제, 최저임금 인상 등 사회·경제적 이슈 등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