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우승 등 갖가지 명목 특별 금리 우대 이벤트 출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아직 1%대 후반에 머물러
여유 자금 있으면 노려볼만
하반기 예대율(대출잔액 대비 예금잔액 비율) 규제강화를 앞두고 시중은행이 갖가지 정기예금 판촉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프로스포츠나 외화예금 대상 특별행사 등을 계기로 연 2%대 금리를 주는 조건이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아직 연 1% 후반에 머물고 있어 금융 소비자에겐 기회다. 여유 자금이 있고 원금 절대보장이 원칙이라면 완판되기 전에 서두르는 게 좋다.
우리은행은 ‘위비 여자농구 정규리그 우승기념 정기예금 특별금리 우대 이벤트’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우리은행 위비농구단은 전날인 4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리그전에서 신한은행 에스버드를 꺾고 통산 11번째이자 6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 이튿날 곧바로 시작하는 우리은행 정기예금 특별금리 이벤트는 1년 가입에 별도 우대조건 없이 연 2.0%의 우대금리를 모두에게 선사한다. 전 영업점 창구에서 1인당 가입금액 및 계좌 수 제한 없이 1조원이 모일 때까지 판매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은행 여자농구 우승 때도 5000억원 한도의 정기예금 특판을 했다가 닷새 만에 완료돼 다시 5000억원 더 늘린 바 있다”며 “그때보다 금리도 높고 우대조건도 더 단순해 업그레이드된 상품”이라고 말했다.
올해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를 거머쥔 신한은행은 12일까지 ‘2018 신한 마이카 프로야구 적금’ 상품을 판매한다. 최근 3개월 동안 신한은행 적금을 보유하지 않았다면 1년 만기 자유적립식 적금에 최고 연 2.5%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이 같이 내놓았던 만기 100일짜리 연 1.8%의 프로야구 정기예금은 이미 판매 종료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새 고객 유치를 위해 3개월 조건을 둔 것”이라며 “오는 13일 이후에도 새 특판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SC제일은행은 원화 강세를 계기로 수요가 높아진 달러화 예금을 정조준했다. 이날부터 1년제로 연 2.5%의 특별금리를 주는 달러화 정기예금 이벤트를 시작했다. 한국은행의 1월 거주자 외화예금 통계를 보면 개인의 달러화 예금잔액은 161억7000만 달러로 석 달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올 초부터 디지털 채널로 신규 가입하는 고객을 위해 e그린세이브 예금 특별금리 이벤트를 실시해 왔다”며 “모바일이나 달러화 예금 등 특정 수요가 발생하는 쪽의 수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은행들, 年 2%대 특판 정기예금 쏟아내며 고객 유혹
입력 2018-03-06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