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성장한 주전 멤버들과 강한 벤치 전력 앞세워 승승장구
벤치 멤버 득실차는 리그 전체 1위… 5일 현재 동부콘퍼런스 선두 질주
플레이오프만 가면 작아지던 미국프로농구(NBA) 토론토 랩터스가 올 시즌 막강한 벤치 전력 등을 앞세워 팀의 첫 챔피언 등극을 정조준하고 있다.
토론토는 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에어캐나다센터에서 열린 2017-2018 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샬럿 호네츠를 103대 98로 제압했다. 에이스인 가드 더마 드로잔은 19득점 8어시스트를 올렸고 센터 조나스 발란슈나스(18득점 13리바운드)가 공수 양면에서 든든한 활약을 보였다. 핵심 벤치 자원인 프레드 밴블리트(12득점)와 CJ 마일스(12득점), 파스칼 시아캄(7득점) 등도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토론토는 4연승은 물론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이날 현재 시즌 전적 45승 17패로 2위 보스턴 셀틱스(44승 20패)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벌리며 동부콘퍼런스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1995년 창단돼 역사가 짧은 토론토는 2013-2014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등 강호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경험 부족을 보여주듯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서 번번이 미끄러지는 한계를 보이며 콘퍼런스 및 NBA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아직 없다.
올 시즌엔 팀워크가 더욱 단단해지면서 대망의 챔피언 반지를 낄 희망에 부풀어 있다. 특히 에이스 드로잔이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팀의 든든한 지주로 자리잡았다. 골밑 돌파 및 상대에게 자유투를 얻어내는 플레이 등에 능하던 드로잔은 올 시즌에는 3점슛까지 장착하며 킬러로 우뚝 섰다. 경기당 평균 23.7득점을 올린 그는 3점슛 성공률을 지난 시즌 26.6%에서 31.5%로 높여 상대 수비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여기에 한층 더 넓어진 시야로 적재적소에 패스를 해주며 어시스트도 경기당 평균 5.2개를 올리고 있다.
토론토 상승세의 또다른 한축은 바로 막강 벤치 전력이다. 밴블리트, 마일스, 시아캄, 야콥 퍼틀, 델론 라이트 등의 득점력은 타팀 스타팅 멤버를 웃돌 정도다. 토론토 벤치의 화력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NBA닷컴에 따르면 토론토 벤치 멤버들은 상태 벤치보다 경기당 평균 4.1점을 더 넣어 코트 마진(득실차)이 리그 전체 1위다.
특히 밴블리트는 대학 졸업 후 2016년 드래프트 당시 지명조차 받지 못한 선수였다. 이후 서머리그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드웨인 케이시 토론토 감독의 중용을 받으며 점차 성장했다. 퍼틀은 주전 센터 발란슈나스의 부족한 체력 부분을 메워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골밑 약점이 줄어들자 외곽포도 터지기 시작했다. 마일스가 경기당 평균 2.5개의 3점슛을 포함 10.3득점의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또 토론토는 홈에서 치른 31경기에서 26승 5패(승률 0.839)를 기록하며 NBA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홈 승률을 올렸다. 홈팬의 함성에 더욱 힘을 내는 모습이다.
최연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드로잔과 벤치 멤버들의 시너지 효과에다 팀 전술도 최근 트렌드에 맞게 외곽 슛을 많이 활용하는 스타일로 바꾼게 주효했다”고 토론토의 상승세를 분석했다. 다만 그는 “플레이오프에선 강팀 주전들의 출장시간이 늘어나기에 벤치 전력이 강한 토론토일지라도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언더독’ 토론토, 첫 챔피언 반지 끼나
입력 2018-03-06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