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Too) 열풍을 촉발시킨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사진)의 회사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여성이 이끄는 투자 그룹에 매각됐다. 또 새로운 법인으로 출발하게 될 영화사의 이사회는 대부분 여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여성 기업인 마리아 콘트레라스-스위트가 이끄는 투자자 그룹이 3억6200만 달러(약 3920억원)에 와인스타인 컴퍼니를 최종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디즈니에 미라맥스를 매각한 와인스타인이 2005년 동생 밥 와인스타인과 함께 세웠다. 그동안 수많은 영화제 수상작을 배출했지만 최근 몇 년간 적자에 시달리다 성추문까지 터지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지자 매각 절차를 밟게 됐다.
인수 가격이 5억 달러(약 541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6개의 투자자 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지난달 중순 미국 억만장자 론 버클과 손잡은 콘트레라스-스위트의 투자자 그룹이 인수자로 결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뉴욕 검찰이 와인스타인 컴퍼니를 직장 내 인권 침해 혐의로 고소하며 매각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후 콘트레라스-스위트의 투자자 그룹은 와인스타인 컴퍼니를 되살리는 전면적인 개혁을 내세워 인수를 확정지었다. 우선 와인스타인 컴퍼니의 간부들은 해고하되 150여명의 직원은 고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작은 복수?… 미투 촉발 와인스타인 컴퍼니, 여성이 사들여
입력 2018-03-06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