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뉴페이스’ 사령탑 3인… ‘전북 1강 구도’ 깨뜨릴까

입력 2018-03-06 05:05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지휘봉을 잡거나 팀을 승격시킨 뉴 페이스 감독들이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전에서 나란히 승전보를 전하며 리그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채비를 마쳤다. 왼쪽부터 전남 드래곤즈 유상철 감독, 경남 FC 김종부 감독, 강원 FC 송경섭 감독. 뉴시스

새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뉴 페이스’ 사령탑들이 수년간 전북 현대가 구축한 절대 1강 구도 깨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남 드래곤즈 유상철 감독, 강원 FC 송경섭 감독, 경남 FC 김종부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사령탑은 시즌 개막전에서 나란히 승전보를 전하며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채비를 마쳤다.

전남은 지난 시즌 8승11무19패(승점 35)로 리그 10위에 머물러 간신히 강등 위기를 피했다. 지난해 12월 전남은 스타플레이어 출신 유 감독을 선임해 재정비에 나섰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기도 한 그는 2011∼2012년 대전 시티즌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울산대학교 감독으로 활동한 뒤 6년 만에 K리그1에 복귀했다. 유 감독은 지난달 27일 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6위 안에 들어서 상위 스플릿 진출을 목표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남은 지난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수원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2대 1로 승리하며 축포를 쏘아 올렸다. 전남은 리그 최다 실점(69골)을 기록하며 무기력했던 지난해의 모습에서 탈피했다. 조직적이면서도 상대 전술을 꿰뚫는 움직임으로 수원을 압도했다.

강원 FC는 송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 지도자 출신인 송 감독은 2016년 잠시 전남을 이끌다 지난해 강원 전력강화팀장을 거쳐 팀 지휘봉까지 잡게 됐다. 그는 “우리 선수들의 열정이나 전력을 보면 리그 4∼5위는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그 이상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올 시즌 포부를 밝혔다.

강원은 지난 3일 강원도 춘천 송암레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 개막전에서 2대 1로 승리를 낚았다. 송 감독이 비시즌에 준비한 4-4-2 전술이 돋보였다. 1골 1도움을 올린 외국인 선수 제리치와 활동량 좋은 이근호가 투톱으로 나서 좋은 호흡을 선보이며 공격을 주도했다.

경남은 2015년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 강등이 확정되자 김 감독을 영입해 팀을 재정비했다. 지난해 소속팀에 챌린지 우승컵을 안긴 김 감독은 3년 만에 1부 리그 승격을 이끌고 챌린지 지도자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K리그1에서 잔류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고 첫 경기부터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남은 지난 4일 경남 창원 축구센터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개막 경기에서 3대 1로 완승을 거두며 돌풍을 예고했다. 지난해 22골로 챌린지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쓴 브라질 출신 장신(196㎝) 공격수 말컹이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김 감독은 몸싸움과 스피드가 좋은 말컹을 앞세운 공격 전술로 승격 팀의 반란을 꿈꾸고 있다.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