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금정산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 설치 계획이 알려지자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부산 북구는 최근 ‘북구 장기발전계획’에 금정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인재개발원에서 출발해 화명수목원, 금강케이블카 상부역사까지 금정산을 가로지르는 5.9㎞ 길이의 장거리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구상으로 2단계 사업에 모두 8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구청 측은 낙동강유역 생태환경 조망 등 관광자원화를 위해 이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금정산 자연 보전과 복원을 위해 국립공원화를 추진 중인 상황에서 장거리 케이블카 설치는 이에 역행한다며 반발했다. 특히 철탑이나 송전탑 설치로 산지 훼손이 불가피하고, 자연 경관도 크게 해친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금정산의 국립공원화에 힘을 실어주지 못할망정 오히려 힘을 빼고 있다”며 “실제 추진 단계에 돌입한다면 범시민 운동을 벌여서라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구청은 2016년 산지 훼손이 불가피한 대규모 사업을 계획하면서 용역 자문위원단이나 중간·최종 보고회에 환경단체를 참여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장기적인 미래 청사진에 불과하다”며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경우 환경훼손 등의 문제를 시민·환경단체 등과 집중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또 케이블카 논란, 이번엔 부산 금정산… 환경단체 반발
입력 2018-03-06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