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필 미켈슨(48·미국)이 4년 8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미켈슨은 5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차풀테펙 골프 클럽(파71·7345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멕시코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보기 2개, 버디 7개를 엮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써낸 미켈슨은 연장전에서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3년 7월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챔피언에 오른 뒤 준우승만 6차례 거뒀던 그는 투어 통산 43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묵은 갈증을 해소했다. 미켈슨은 이번 우승으로 대회 최고령(47세 8개월 16일) 우승자가 됐다.
미켈슨의 뒷심이 빛났다. 3라운드까지 9언더파를 작성한 토머스는 4라운드에서 무려 7타를 줄이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선두를 지켰다. 미켈슨은 15, 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토머스와 동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우승자는 17번 홀에서 펼쳐진 연장 1차전에서 갈렸다. 미켈슨은 버디를 아쉽게 놓쳤으나 파 퍼트를 성공했다. 반면 토머스는 연장에서 파 퍼트가 홀 왼쪽으로 벗어나면서 고배를 삼켰다.
미켈슨은 현지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힘든 시기를 도전 정신으로 이겨냈다. 캐디로 고생해준 동생과 나를 응원해준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미켈슨은 이날 발표된 남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16계단 상승한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더스틴 존슨(미국)이 54주 연속 1위를 지킨 가운데 토머스는 한 계단 오른 2위에 자리 잡았다.박구인 기자
노장은 살아 있다… 필 미켈슨 4년8개월만에 우승컵
입력 2018-03-05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