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靑 가려는 홍준표… 5당 대표 회동 참석 ‘무게’

입력 2018-03-05 05:05

홍준표(사진)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 참석하는 쪽으로 생각이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홍 대표의 참석을 끝까지 설득할 방침이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홍 대표를 제외한 채 회동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4일 “홍 대표가 청와대 회동 참석 여부를 놓고 장고 중”이라면서도 “북핵을 둘러싼 안보 문제가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 홍 대표가 참석하는 방향으로 결심을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 2일 ‘의제를 안보 문제에 국한할 것’ ‘실질적인 논의를 보장할 것’ ‘원내교섭단체(더불어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 대표만 초청할 것’ 등 세 가지 조건을 청와대에 역제안했다. 청와대는 두 조건은 수용하면서도 ‘원내교섭단체 대표만 초청’ 조건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내교섭단체가 아닌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대표가 각각 참석 의사를 밝힌 만큼 이제 와서 “오지 말라”고 하는 것은 도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한국당 관계자는 “청와대가 세 가지 조건을 다 수용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면서도 “그러나 두 가지 조건을 받아들인 것도 의미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북 특사단 귀환 다음 날인 7일에 청와대 회동이 열리는 것도 홍 대표 참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홍 대표는 특사단 방북 결과에 대한 문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한국당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또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는 바른미래당에 “대표 1명만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유 공동대표 중 누가 청와대 회동에 참석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