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미셸 위(29·한국명 위성미)가 기나긴 부진을 끝내고 3년 8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미셸 위는 4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코스(파72·671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월드챔피언십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의 성적을 기록하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날 17번홀까지 16언더파를 친 미셸 위는 신지은(26), 넬리 코르다(미국) 등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 그는 마지막 18번홀 그린 밖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가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확정했다.
미셸 위는 이날 우승으로 2014년 6월 US 여자오픈 이후 3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개인 통산 5승째를 올렸다. US 여자오픈 우승 이후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할 것 같았던 미셸 위는 부상의 여파로 슬럼프를 겪으며 2015년부터 부진에 빠지기 시작했다. 2016년엔 대회 컷 통과도 쉽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미셸 위는 지난해 6월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점차 회복된 기량을 보여줬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1타 차 공동 2위에 오른 신지은은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이날 8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이번 대회에선 고진영이 공동 6위, 김세영과 양희영, 이정은이 공동 10위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상헌 기자
기나긴 부진 털고… 미셸 위, 3년8개월만에 우승컵
입력 2018-03-04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