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출근·등교… 서울 생활인구 1151만명

입력 2018-03-05 05:03
경기도에서 출근하는 직장인, 지방에서 유학 온 대학생 등을 포함해 서울에서 사실상 생활하는 인구가 1151만명이라는 조사 결과가 처음 나왔다. 지난 연말 서울시의 주민등록인구 1013만명에 비해 138만명이 더 많다.

서울시는 행정서비스 대상을 거주인구에서 실제로 생활하는 인구로 전환할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 간 KT와 공동연구를 진행해 ‘서울 생활인구’를 처음으로 추산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 생활인구는 ‘조사시점 현재 서울에 머무르고 있는 현주 인구’ 또는 ‘집은 딴 곳에 있더라도 사실상 서울에서 생활하는 인구’를 의미한다. 서울에 사는 사람은 물론 일, 교육, 의료 등을 이유로 일시적으로 서울에 머무르는 비상주 인구와 관광을 위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까지 서울의 행정서비스를 유발하는 모든 인구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서울 생활인구는 조사 기간에 평균 1151만명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을 때는 1225만명, 가장 적을 때는 896만명이었다. 생활인구 중 내국인은 1090만명, 외국인은 62만명이었다. 관광이나 비즈니스 목적의 90일 이하 단기 체류 외국인은 20만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생활인구는 KT의 휴대전화 통신을 기반으로 기지국별 인구를 집계해 전체 인구를 추정하고,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 통계 등 행정데이터를 활용해 서울시내 1만9000여개 집계 단위별로 1시간 인구를 계산하는 방법으로 산출했다. 서울시는 “LTE 시그널 정보를 활용해 인구를 추정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서울 외 지역에서 살면서 출근이나 통학을 이유로 서울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최대 165만 명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가 78.6%, 인천이 10.5%였다. 시·군별로는 고양 15만명, 성남 14만명, 부천 12만명, 남양주 11만명 등으로 많았다.

서울에서 생활인구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85만명)였으며 송파구(77만명), 서초구(62만명) 순이었다. 주민등록인구는 송파구가 67만명으로 가장 많고 강서구(61만명), 강남구(56만명) 순이라서 생활인구와 차이를 보였다.

서울 생활인구는 평일이 1175만명으로 주말 1139만명보다 36만명 더 많았다. 특히 평일 낮 시간이 새벽 시간보다 70만명 더 많았다.

서울 생활인구 데이터는 매일 업데이트되며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data.seoul.go.kr)을 통해 무료로 개방된다. 기존 서울시 ‘유동인구’ 자료는 제공 시점과 최소 1년 차이가 나고 1000개 지점에 대한 정보만 있었다면, 서울 생활인구 자료는 서울 전역을 1만9153개 단위로 쪼개 매일 데이터를 산출한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