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강력한 한파가 북방산개구리(사진)의 첫 산란일마저 늦췄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 구룡계곡 일대에 서식 중인 북방산개구리의 산란 여부를 모니터링해 지난 1일 첫 산란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첫 산란일인 2월 6일보다 23일 늦은 셈이다.
공단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2010년부터 구룡계곡 일대에서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 시기를 기록하고 있다. 북방산개구리는 환경변화에 민감하고 암컷이 1년에 한 번 알을 낳기 때문에 알 덩어리 수만 파악해도 해당 지역의 개체군 변동 추정이 가능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북방산개구리는 환경부가 지정한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 및 계절알리미 생물종’으로 지정됐다.
연구진은 지난겨울이 예년보다 추웠던 탓에 산란이 늦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산란이 가장 빨랐던 해는 2014년(2월 1일)이며 가장 늦은 해는 2015년(3월 4일)이다. 송재영 국립공원연구원 부장은 “기후변화 탓에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일이 일정하지 않으면 곤충 등 먹이가 되는 다른 종의 출현 시기와 맞지 않아 향후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지난겨울 혹독한 한파 탓에 북방산개구리 산란 늦어져
입력 2018-03-05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