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진 가능성 내달부터 본격 연구… 땅속 첫 탐색

입력 2018-03-04 18:49 수정 2018-03-04 22:18
다음 달부터 수도권 지역의 지진 위험성 여부를 따지기 위해 ‘땅속’을 들여다보는 연구가 시작된다. 수도권의 지하단층과 그 구조를 연구하는 프로젝트는 처음이다.

기상청은 산하기관인 한국기상산업기술원에서 지난달 28일까지 ‘한반도 지하단층·속도 통합모델 개발 사업’ 공모를 했다고 4일 밝혔다. 지진파 속도를 측정해 진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지하단층 구조를 분석하는 연구사업이다. 기상산업기술원은 오는 28일까지 최종 연구수행 기관을 선정해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선정 기관은 다음 달 1일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가 향후 4년간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지난해 11월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후 더 이상 한국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커졌다. 특히 인구가 밀집해 있는 수도권에서 강진이 발생하면 큰 피해가 불가피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과거 역사를 봐도 수도권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기록이 있다”며 “사람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은 작은 지진도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크게 ‘수도권 지진활동·지하단층 분석 및 지하구조 연구’와 ‘영남권 지하 단층구조 모델 개발’로 나뉜다. 두 연구에 투입되는 비용은 각각 96억6000만원과 78억3000만원이다. 기상청은 수도권 지역의 지진활동과 지하단층을 분석해 지진 대비를 위한 기초자료로 이용할 방침이다. 2016년 경주 지진과 지난해 포항 지진이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단층에서 발생했다는 분석이 있는 만큼 영남권 지하 단층구조 모델 개발 연구를 통해 개선된 입체 지진 분포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