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주사제 균 오염돼 사망

입력 2018-03-04 19:34 수정 2018-03-04 21:11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을 일으킨 패혈증의 원인이 주사제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균 오염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병원 교수 2명을 추가 입건키로 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사고전담팀은 “이번 사건은 지난해 12월 15일 중심정맥관을 통해 투여된 스모프리피드(지질영양제)가 오염돼 발생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주사제 준비단계’에서 오염에 역학적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질병관리본부가 통보해왔다”고 4일 밝혔다.

지질영양제를 개봉해 주사기·필터·관 등 ‘수액 세트’에 연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이 신생아들의 사망 원인인 패혈증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질본은 지난 1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신생아 사망원인을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확정한 후 감염경로를 조사해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무균 검사 결과 지질영양제 자체의 오염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한 병의 주사제를 나눠 투여해선 안 되는데 신생아들에게 투여하고 투여 직전에 주사제를 준비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등 주사제 준비 지침을 어겼다”며 “입건된 관계자들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소속 박모 교수와 심모 교수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추가로 입건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으로 입건되는 병원관계자는 지질 영양주사제 취급 과정에서 감염관리 의무를 위반한 간호사 2명, 이들에 대한 지도·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수간호사·전공의·주치의 등 의료진 5명으로 총 7명으로 늘게 된다. 수사결과는 이달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