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평창마케팅 ‘金’… 컬링·윤성빈·최민정·심석희 후원

입력 2018-03-05 05:05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KB금융이 후원하는 종목과 선수들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거둔 성과다. KB금융이 스포츠 마케팅계의 ‘미다스 손’으로 떠올랐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이 후원한 윤성빈(스켈레톤), 심석희·최민정(쇼트트랙), 원윤종·서영우(봅슬레이) 선수와 여자 컬링,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이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메달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차준환·최다빈(피겨) 선수와 아이스하키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시작은 피겨 여왕이었다. KB금융은 2006년 김연아 선수 후원을 시작으로 2008년부터 피겨와 쇼트트랙 종목을 지원했다. 불모지였던 남자 피겨에도 관심을 가지며 차준환 선수를 발굴해내기도 했다. 이후 대중의 관심과 먼 ‘비인기 종목’에 대한 후원이 잇따랐다. 2012년부터 컬링 국가대표팀을, 2015년부터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을 도왔다. 이 선수들은 컬링과 썰매 종목에서 사상 첫 메달을 따냈다.

KB금융 관계자는 “비인기 종목이라 하더라도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환경을 지원한다는 사회적 책임의식과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그들의 성공을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비인기 종목에 대한 후원은 다른 금융사에서도 있었다. 루지 국가대표 선수단을 후원해 온 하나금융그룹은 2022년까지 후원을 연장키로 했다. 하나금융은 2012년부터 대한루지연맹을 후원해 왔다. 신한금융그룹은 설상종목에 집중해 왔다. 2015년부터 대한스키협회를 통해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노르딕복합 등 6개 설상종목 국가대표팀을 지원해 왔다.

다만 공식 후원사가 아닌 업체의 ‘매복 마케팅’을 금지한 특별법 때문에 올림픽 기간 직접적인 홍보와 마케팅은 제한됐다. 또 특별법이 효력을 발휘하는 내년 3월 31일까지는 ‘올림픽’이나 ‘평창’을 직접 언급한 마케팅을 할 수 없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평창올림픽 메달 1개당 120억∼200억원의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홍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