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잇따라 ‘관료 낙하산’… ‘관피아’ 논란 재점화

입력 2018-03-05 05:05 수정 2018-03-05 08:47
금융공기업에 잇따라 ‘관료 낙하산’이 내려오고 있다. 해묵은 ‘관피아’ 논란이 다시 불붙을 조짐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추천위원회는 최근 기획재정부에 3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KIC는 146조원(지난해 말 기준) 규모의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곳이다. 지난해 9월 은성수 전 사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가면서 최고경영자 자리가 비어 있다. KIC 사장은 기재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유력 주자는 최희남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다. 행시 29회인 최 이사는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을 지냈다. 채선병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과 홍택기 전 KIC 리스크관리본부장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자리에도 관료 출신이 올 것으로 보인다. 신보는 지난 1월 황록 전 이사장이 임기를 1년8개월이나 남기고 사의를 표명했다. 신보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차기 이사장 공모를 받았다. 지난달 퇴직한 최영록 전 기재부 세제실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행시 30회인 최 전 실장은 기재부 조세정책관 등을 지냈다. 지금까지 12명의 신보 이사장 가운데 경제관료 출신은 9명이나 된다.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후임으로도 ‘관료 낙하산’이 거론된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