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연 “성추행 의혹 사실 아니다… 명예훼손 고소”

입력 2018-03-03 05:03
사진=뉴시스

미투(#MeToo) 운동으로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음악인 남궁연(사진)씨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폭로자를 고소하는 등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연극인 이윤택씨와 연희단거리패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경찰과 학교가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국악계 여성의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대중음악가이자 드러머 남궁연씨는 2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성추행 폭로 글을 인터넷에 게시한 이를 명예훼손(허위사실 적시)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남궁씨 측은 “성추행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다음주에 고소장을 낼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달 28일 자신을 ‘전통음악을 하는 여성’이라고 소개한 익명 글이 인터넷에 게재됐다. 글 작성자는 “ㄴㄱㅇ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ㄴㄱㅇ이 작업실에서 ‘옷을 벗어보라’ ‘가슴을 보여 달라’며 노출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ㄴㄱㅇ’은 곧 남궁씨로 지목됐다.

연극연출가 이윤택씨의 성폭력 혐의는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은 이씨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 16명이 낸 고소장을 이틀 전 접수하고, 경찰에 수사지휘를 내렸다. 수사는 서울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가 진행한다.

이씨와 함께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하며 그의 성폭력을 방관, 조력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소희 대표는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부교수로 임용됐으나 교수로서의 직무는 정지당했다. 이씨의 방에서 안마를 강요당했던 피해자들은 김 대표가 안마를 적극적으로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익대 관계자는 “아직 김 대표의 성폭력 조력이 사실인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일 가능성을 고려해 이번 학기 수업에서 강의를 주지 않고 직무를 정지시켰다”며 “혐의가 입증되거나 본인이 인정한다면 징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홍익대 교무처는 조만간 김 대표를 불러 면담을 진행할 방침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