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일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66·사진) 한국은행 총재를 연임시키기로 결정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신임 한은 총재 후보자로 이 총재를 지명했다”며 “한은의 중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자는 통화신용정책 분야의 최고 전문가이며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에 관한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지니고 있다”며 “조직 내부의 신망도 높아 한은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은 총재가 연임된 것은 김성환 전 총재(1970∼1978년) 이후 44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인사에 앞서 참모진에게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 수장은 오랜 기간 재임하면서 통화정책을 안정적으로 이끄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며 “우리나라에도 적용이 가능한지 한번 살펴보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신임 한은 총재 후보로 20여명을 검토했지만 이 후보자보다 특별히 월등한 점은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대성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한은에 입사해 조사국장·정책기획국장·부총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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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이주열 한은 총재 40년 만에 연임
입력 2018-03-02 18:08 수정 2018-03-03 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