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관련 배수진을 쳤다. 중국계 타이어 업체인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방안을 재추진하겠다며 매각가 6463억원이란 조건과 3년간 고용보장이란 방안까지 공개했다. 노조는 총파업을 언급하며 강력 반발했다.
산업은행 이대현 수석부행장은 2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것만이 가장 합리적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중국 쪽 사업이 특히 부진한데, 이를 메우면서 고용보장 및 시설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유일 회생의 길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산은과 더블스타의 협상안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6463억원에 사들여 최대 주주로 올라서고 채권단은 2대 주주로 남아 경영을 감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금호타이어 근로자는 3년간 고용이 보장되고 더블스타 역시 5년간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조건이 달려 있다.
산은은 “기업실사 결과 금호타이어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으로 청산가치 1조원의 절반을 밑돈다”고 강조했다. 국내 타이어산업 여건 관계상 국내 인수자를 찾기는 더더욱 어렵고 법정관리의 일종인 ‘P플랜’ 도입의 장점도 없다고 단언했다. 더블스타란 임자가 나타났을 때 매각하는 게 인수자는 물론 금호타이어 노사와 지역 협력업체 모두를 위해 최선의 대안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더블스타 매각에 반대하는 금호타이어 노조는 요지부동이다. 노조는 총파업 일정을 당기겠다고 압박했다. 앞서 이날 새벽부터는 노조 간부 2명이 ‘해외 매각 결사반대’ 플래카드를 광주광역시 공장에 내걸고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산은 “금호타이어 中에 매각 재추진”… 노조 반발
입력 2018-03-02 18:34 수정 2018-03-02 2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