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대북 특사로 보내서는 안 되는 인사 3명을 제시하며 특사 파견 계획에 견제구를 던졌다. 한국당이 지목한 인사들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다.
홍지만 한국당 대변인은 2일 “특사를 보내더라도 가려서 보내라”며 “이들이 나섰다가는 북한의 위장 평화 논리에 홀딱 녹아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나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차라리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특히 간첩을 잡아야 하는 국정원이 남북대화를 주관해서는 안 된다고 강변했다.
야권에서는 대북 특사보다 대미 특사를 우선 파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북 특사 이전에 문재인 대통령은 대미 특사를 파견하든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만나든지 해서 한·미 동맹이 우선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야권은 일제히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즉각 해임을 촉구했다. 유 공동대표는 문 특보를 ‘이 사람’으로 지칭하면서 “이 사람 해임만이 한·미 동맹에 중요한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보라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문 특보를 겨냥해 “상왕도 이런 상왕이 없다”고 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한국당의 견제구… “임종석·서훈·조명균 특사로 보내선 안돼”
입력 2018-03-02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