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

입력 2018-03-02 18:46

올 1월 생산·소비·투자지표가 모두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제지표가 ‘W자형’ 굴곡을 나타내고 있어 훈풍이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실제 자영업자나 영세 고용주가 많은 음식점·숙박업종은 4개월째 경기가 하락하는 등 경제지표와 체감경기 간 간극이 크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지수는 전달보다 1.2%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산업별로 보면 광공업생산이 1.0%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0.8% 올랐다.

하지만 올해 최저임금이 16.4% 인상된 가운데 음식·숙박업 생산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숙박 및 음식점 생산은 1.3% 감소해 전달(-1.2%)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계획 발표로 관심을 끈 자동차업종 생산은 12.1%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 자동차 지표에서 한국GM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아 자동차 산업 전체로는 큰 영향이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0.2%포인트 상승한 70.4%를 기록했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달 대비 1.7% 상승했다. 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설비투자지수는 6.2% 늘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3월(10.1%) 이후 가장 높았다. 설비투자가 3개월 연속 증가한 것도 2016년 10월∼2017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생산·소비·설비투자와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건축(8.8%) 및 토목(6.3%)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보다 8.2% 증가했다.

생산·소비·설비투자 3대 지표와 건설기성까지 4가지가 모두 증가한 것은 2016년 8월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훈풍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