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무선통신기기 등 부진… 10.7% 줄어… 흑자액 77%↓
전체 수출은 4% 증가… 글로벌 경기 호조 등 영향
우리나라의 2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 늘었지만 유독 미국 시장 수출만 10%가량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통상 압박이 직간접적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 증가한 448억8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설 연휴로 지난해 2월보다 조업일수가 2.5일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산업부 관계자는 “2월 일평균 수출액은 23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 수출이 지난해 2월 대비 3.7% 늘었고 일본(21.6%)과 유럽연합(EU·17.8%) 호주(16.5%) 베트남(14.2%)으로의 수출도 증가했다.
다만 미국으로의 수출은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섬유 부문 부진으로 전년보다 10.7% 감소했다. 대미 무역흑자 규모도 지난해보다 76.9% 급감한 3억6000만 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12.3%에서 올해 1∼2월 10.5%로 줄었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가장 치열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자동차 수출이 대폭 줄었다. 지난달 미국 시장 자동차 수출액은 4억1000만 달러에 그쳐 지난해 2월과 비교해 48.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17.3% 줄었고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 제품도 58.9%나 떨어졌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트럼프 무역폭격 속 대미 수출 급속 감소
입력 2018-03-02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