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단원 2명 성폭행… 조증윤씨 구속

입력 2018-03-01 21:38 수정 2018-03-02 15:35
청소년 단원 2명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남 김해지역 극단 번작이의 조증윤 대표가 1일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창원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쿠키뉴스 제공

청소년 단원 2명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남 김해의 극단 번작이 대표 조증윤(50)씨가 구속됐다. 창원지법 강희구 영장전담판사는 1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조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미투(#MeToo) 운동을 통해 드러난 연극계 성폭력 사건으로 가해자가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조씨는 2007∼2012년 10대 여성 단원 2명을 수차례 성폭행·성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를 받고 있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관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동의하에 했다. 강제로 한 건 아니다”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피해자 및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조씨가 위계에 의한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학생들은 이날 성추행 의혹으로 교수직에서 물러난 배우 최용민씨 외에 상습 성추행 교수가 더 있다며 실명을 공개했다.

연극영상학과 학생회는 “박중현 전 학과장의 해임을 요구하려 준비 중이었으나 지난 26일 보직에서 물러났고 이영택 교수도 자진해서 학교 조사에 응할 의사를 밝혔다”며 “피해학생 보호와 교수들의 처벌과 징계를 위해 적극 행동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 전 학과장은 “학생들에게 용서받을 때까지 반성하고 뉘우치겠다”며 사죄했다. 이 교수도 “나 스스로의 한심함에 참담한 마음”이라며 학교의 조사에 협조하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창원=이영재 기자, 김지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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