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단원 2명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남 김해의 극단 번작이 대표 조증윤(50)씨가 구속됐다. 창원지법 강희구 영장전담판사는 1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조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미투(#MeToo) 운동을 통해 드러난 연극계 성폭력 사건으로 가해자가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조씨는 2007∼2012년 10대 여성 단원 2명을 수차례 성폭행·성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를 받고 있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관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동의하에 했다. 강제로 한 건 아니다”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피해자 및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조씨가 위계에 의한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학생들은 이날 성추행 의혹으로 교수직에서 물러난 배우 최용민씨 외에 상습 성추행 교수가 더 있다며 실명을 공개했다.
연극영상학과 학생회는 “박중현 전 학과장의 해임을 요구하려 준비 중이었으나 지난 26일 보직에서 물러났고 이영택 교수도 자진해서 학교 조사에 응할 의사를 밝혔다”며 “피해학생 보호와 교수들의 처벌과 징계를 위해 적극 행동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 전 학과장은 “학생들에게 용서받을 때까지 반성하고 뉘우치겠다”며 사죄했다. 이 교수도 “나 스스로의 한심함에 참담한 마음”이라며 학교의 조사에 협조하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창원=이영재 기자,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청소년 단원 2명 성폭행… 조증윤씨 구속
입력 2018-03-01 21:38 수정 2018-03-02 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