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워게임·달 탐사 VR… 올 MWC 키워드는 ‘재미’

입력 2018-03-02 05:02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의 KT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세계 최초 5G 기반 VR 게임 ‘스페셜포스 VR’을 체험하고 있다. KT 제공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우주복을 입은 달 탐사 VR 프로그램 관계자와 사진을 찍고 있다. AP뉴시스
세계 첫 5G기반 VR 게임 장비 가벼워져 현실감 UP
얼굴위에 이모티콘 그리는 갤S9 ‘AR 이모지’도 눈길
삼성 스노보드 체험 인기… 인파 몰려 한시간 기다리기도


지난 26일부터 1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 KT 전시 부스를 찾았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철창으로 격리된 구역이다.

게임업체 드래곤플라이와 함께 개발한 세계 최초의 5G 기반 가상현실(VR) 게임 ‘스페셜포스 VR’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진동 패드가 삽입된 얇은 조끼를 걸치고 무선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착용한 뒤 소총 모양의 장비를 들었다. 전후좌우와 상하, 곳곳에서 적군이 몰려왔고 공격당할 때마다 진동이 쉴 새 없이 울렸다. 바짝 긴장한 상태로 정신없이 가상 공간에서 총을 쏘고 나니 눈 깜짝할 사이 게임이 끝나 있었다.

지금도 다양한 VR 게임은 존재한다. 하지만 무거운 백팩 형태의 고사양 컴퓨터와 유선 HMD를 착용해야 한다. 이는 스페셜포스 VR처럼 민첩하게 몸을 움직여야 하는 종류의 게임에선 커다란 제약이다. KT는 대용량 데이터를 최소한의 지연속도로 전송하는 5G 기술을 적용해 가벼운 장비로도 실감나는 VR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올해 MWC에서는 VR과 증강현실(AR) 체험이 가장 큰 인기를 모았다. 국내외 업체는 직관적이고 오감을 자극하는 아이템으로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 부스는 달 탐사와 스노보드 등을 구현한 VR 프로그램을 체험하려는 인파로 붐볐다. 체험하기 위해 1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줄 서서 기다리는 사이 VR 장비를 착용하고 가상세계로 뛰어든 사람들의 탄성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번 MWC에 맞춰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9의 ‘AR 이모지’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자신의 얼굴을 기반으로 이모티콘을 만드는 기능이다. 소니 전시 부스에서는 엑스페리아 스마트폰으로 사람의 머리를 스캔하는 ‘3D 크리에이터’ 앱 시연이 진행됐다. 머리 주변을 촬영하고 나니 사람의 얼굴과 머리가 앱상에서 3D 형태로 만들어졌다.

LG전자가 선보인 V30S ThinQ(씽큐) 스마트폰 카메라가 제공하는 새 기능에 관심이 쏠렸다. 최적의 촬영 모드를 추천하는 ‘인공지능(AI) 카메라’와 피사체의 정보를 제공하는 ‘Q렌즈’ 기능이 인기였다.

노키아는 산업적 활용 가치를 내재한 신기술을 선보였다. 터치패드에 한쪽 손을 대니 원격에서 로봇 손이 만지는 물체의 재질이 그대로 전달됐다. 오돌토돌하거나 매끄러운 질감이 바로 느껴졌다. 5G로 구현한 실시간 센싱 기술이다. 의사가 수술을 하거나 사람이 직접 하기에 위험한 작업을 할 때 유용할 듯했다.

SK텔레콤의 ‘360도 5G 영상통화’ 기술도 관람객이 앞다퉈 체험해본 콘텐츠다. 떨어져 있는 두 사람이 영상통화를 하면서 카메라를 조작하니 상대방의 주변 환경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었다. ‘옥수수 소셜 VR’로는 가상 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대화하며 축구 경기 등 영상을 함께 즐기는 게 가능했다.

바르셀로나=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