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핵항모 만들고 있다”

입력 2018-03-02 05:05

장기집권 야심을 드러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내외적으로 힘자랑을 하고 있다. 핵추진 항공모함 건조를 공식화해 군사력을 과시하는 한편, 개헌 관련 비판여론을 강제 입막음하는 모습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선박공업집단(CSIC)은 지난 27일 홈페이지에서 핵항모, 신형 핵잠수함, 해저 인공지능 전투 시스템, 해상 전투를 위한 포괄적인 전력정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성명에서 CSIC는 “우리는 2025년 대양 해군으로의 전략적 변화를 위해 양질의 무기와 장비를 제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2025년까지 핵항모 건조를 마칠 계획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현재 핵항모를 실질적으로 보유한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다. 프랑스도 샤를드골함을 보유했지만 엔진 결함으로 운용에 차질을 겪고 있다.

대외 군사력 강화와 더불어 중국 정부는 내부 단속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국가주석 임기 2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하는 개헌안에 반대여론이 들끓자 억지로라도 이를 틀어막겠다는 행태다. 인민일보를 비롯해 주요 관영 매체들은 1일 개헌 관련 보도를 일제히 중단했다. 개헌안 관련 언급 자체를 줄여 여론의 관심을 돌리겠다는 의도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후난성 링수이장시 사법국은 최근 각 법률사무소에 보낸 공문에서 “개헌 문제와 관련해 법률사무소와 변호사들은 반드시 당 중앙의 입장과 일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불량한 의견을 올릴 경우 해당 법률사무소는 2년간 운영정지 처분을 받고 변호사 자격증도 취소돼 5년 내 법률서비스 활동에 참여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