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서 그레이엄 목사 추도식

입력 2018-03-01 19: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앞줄 오른쪽 두 번째)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 로텐더홀에 안치된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관 앞에 헌화하고 있다. 국장을 방불케 한 이날 추도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레이엄 목사는 그리스도의 대사로 하나님 은혜의 선물을 온 세상에 일깨웠다”고 말했다. 정식 장례식은 레이엄 목사의 고향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2일 치러진다. AP뉴시스

고(故)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추도식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 마이크 펜스 부통령,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정계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해 마치 국장(國葬)을 방불케 했다. 추도식이 열린 의사당 바깥에는 그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수천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레이엄 목사는 ‘그리스도의 대사’로 기도의 힘과 하나님 은혜의 선물을 온 세상에 일깨웠다”며 “하나님은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널리 전하기 위해 그레이엄 목사 같은 분들을 보내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하원의장은 “그레이엄 목사는 ‘네 마음과 영혼과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예수님 말씀을 매일 실천하며 살았다”고 고인을 기렸다.

매코널 대표는 “그레이엄 목사는 ‘내가 하는 일의 비밀은 하나님’이라며 ‘하나님 없이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그가 ‘미국의 (대표적인) 목회자’라 불리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에서 추도식이 열린 건 에이브러햄 링컨 등 전직 대통령 11명을 비롯해 30여명에 불과하다. 민간인의 추도식은 그레이엄 목사가 네 번째이자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추도식은 오전 11시 그레이엄 목사의 관이 의사당 로텐더홀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공화당과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의 장관들도 대부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펜스 부통령의 부인 캐런 여사도 모습을 보였다. 시신은 1일까지 의사당에 안치돼 일반인의 조문을 받고 2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의 빌리 그레이엄 도서관으로 옮겨진 뒤 장례식이 치러진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