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5G로 이통사 돈 벌기 쉽지 않아”

입력 2018-03-01 20:24 수정 2018-03-01 21:22

권영수(사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MWC 2018을 둘러본 뒤 “통신사들이 당장은 5G 기술로 돈 벌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게임 콘텐츠 외에는 눈에 띄는 수익모델이 나오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권 부회장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콘텐츠 개발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면서 “내년 5G가 상용화됐을 때 고객들이 선뜻 돈을 더 내고 5G 요금제에 가입할지 생각해보니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기업 간 사업(B2B)의 경우에는 여러 모델이 나와 있기는 하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B2C)은 여전히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향후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5G에서 1등으로 올라선다는 게 LG유플러스의 목표다. 권 부회장은 “5G는 (국내 이동통신업계) 3등인 우리 회사에는 굉장한 기회”라며 “환경 변화가 있을 때 3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구체적으로는 “선도적으로 장비를 구축하고 B2C 서비스 사례를 발굴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차이나모바일과 5G 서비스 발굴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권 부회장은 협력을 다지는 차원에서 5월 중국 베이징의 차이나모바일 이노베이션 센터를 방문한다.

그는 “미국의 버라이즌도 조만간 방문해 관계를 쌓을 것”이라면서 “일본 이통사 KDDI와는 기존 드론 사업뿐 아니라 지능형 CCTV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