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이 아빠’ 이동국(39·전북 현대)이 2018 K리그1(1부 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환하게 웃었다. 개막 첫 골을 터뜨리며 도움까지 올렸다.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2017 FA컵 우승팀인 울산 현대의 공식 개막전. 주인공은 단연 K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 이동국이었다. 그는 0-0이던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1분 만에 개막 축포를 터뜨렸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이재성이 날린 킥이 바운드돼 날아오자 이동국은 골지역 오른쪽에서 가벼운 왼발 발리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K리그 개인 통산 203호 골(1위)이었다.
지난 시즌 마지막 4경기에서 연속 득점을 기록한 이동국은 이 골로 리그 5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이동국은 후반 41분엔 후방에서 넘어온 볼을 논스톱 패스해 한교원의 추가골을 도왔다.
전북은 이동국과 한교원의 연속골로 개막전을 2대 0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닥공(닥치고 공격)’이 트레이드마크인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4-4-2 전술을 꺼내들었다. 김신욱과 아드리아노가 투톱 공격수로 출격해 울산 골문을 두드렸다. 울산은 ‘선수비-후역습’ 전술로 맞섰다.
전반전 긴장감은 높았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최 감독은 후반 16분 아드리아노와 손준호를 불러들이고 이동국과 티아고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신의 한 수’였다. 이동국은 그라운드에 들어서마자 결승골을 넣었다. 전북과 울산의 공식 개막전엔 1만7000여 명의 관중이 몰려 열띤 응원을 하며 ‘축구 갈증’을 풀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전남 드래곤즈가 완델손과 최재현의 골을 앞세워 수원 삼성에 2대 1 승리를 거뒀다. 수원의 염기훈은 후반 39분 이기제의 동점골을 도우며 K리그 최초로 통산 100번째 도움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웃지 못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FC 서울이 0대 0으로 비겼다.
김태현 기자
‘대박이 아빠’ 이동국, 개막 축포… 전북, 울산 꺾고 서전 장식
입력 2018-03-01 20:19 수정 2018-03-01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