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가 쓴 “예수는 위대한 스승” 편지 공개

입력 2018-03-01 21:35

인도의 국부(國父) 마하트마 간디가 생전에 “예수는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라고 쓴 희귀 편지(사진)가 공개됐다.

미국의 골동품 딜러인 랍 컬렉션은 1926년 4월 6일 타자기로 작성되고 간디의 자필 서명이 들어간 이 편지를 5만 달러(5410만원)에 판매한다고 1일 밝혔다. 편지는 간디가 미 기독교계 원로였던 밀턴 뉴베리 프란츠에게 보낸 답장이다. 앞서 프란츠는 자신의 기독교 관련 신작 저서를 읽어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간디는 답장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리얼리티의 최고 현현(顯現)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당신의) 말을 진리로 느끼지는 않는다”면서도 “예수가 인류의 위대한 스승 중 한 분이라는 생각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의 통합은 공통의 교리에 기계적으로 복무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교리를 모두가 존중하는 것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간디는 힌두교 신자였지만 예수의 산상수훈에도 큰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인도를 꿈꿨던 간디는 1947년 인도 독립 후 힌두교와 이슬람의 융화에 힘쓰다가 이런 유화적 태도에 불만을 품은 힌두교 청년에게 암살당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