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박범계도 ‘겐세이’ 사용” 朴 “이은재 발언과 격이 다르다”
정치권에서 ‘견제’를 뜻하는 일본어 ‘겐세이’를 둘러싼 때 아닌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서 “3·1절을 앞두고 이은재 의원이 일본말인 겐세이를 사용한 것을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것을 보고 참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당 소속인 이은재 의원은 지난 2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성엽 교문위원장에게 “계속 중간에서 겐세이 놓으신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국회의원이 공식석상에서 일본식 속어를 쓴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일자 홍 대표가 두둔하고 나선 것이다.
홍 대표는 “영어, 일어, 독일어, 중국어가 혼용되는 세계화 시대인데 유독 일본어만 사용해선 안 된다는 국민정서법만 고집하는 것도 옳지 않다”며 “그러면 최근 널리 사용하는 ‘미투(#MeToo) 운동’도 ‘나도 당했다’로 고쳐 써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당 의원의 겐세이 발언에 대한 폭로도 나왔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012년 10월 상임위에서 ‘겐세이’라는 말을 썼다”며 관련 국회 속기록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이은재 의원 발언과 제 발언은 격이 다르다”면서도 “어찌됐든 적절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이종선 기자
3·1절에 때아닌 ‘겐세이’ 논란… 홍준표 “막말? 어이없다”
입력 2018-03-02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