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광교신도시)에 위치한 ‘중앙예닮학교(Central Yeadam Christian Academy)’는 개교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학교는 수원중앙침례교회(고명진 목사) 성도들의 헌금과 후원으로 설립된 교육부 인가 기숙형 대안학교다. 입시전쟁에서 살아남는 학생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닮아 영성과 성품이 균형 잡힌 지성인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대지 면적 1만8905㎡, 지하 1층과 지상 5층 규모로 체육관 콘서트홀 도서관 동아리실 개인열람실과 기숙사까지 다양한 시설이 갖춰졌다. 부지 매입과 건축까지 600억원이 투입됐다. 학생 정원은 총 360명으로 시설 규모만 놓고 보면 1500명까지 수용 가능한 건물이라 학생 1인당 사용 면적이 넓은 편이다. 수원 지역의 명문 창현고 교감을 지낸 한종혁 교사가 설립준비팀장을 맡아 합류했고, 실력과 인성을 갖춘 교사 20여명을 공채로 채용했다.
올해 전국단위 모집을 통해 중학교 1학년 20명씩 두 학급, 고등학교 1학년 20명씩 네 학급으로 신입생 120명을 선발했다. 학생은 물론 부모와의 면담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이념과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중등교육 실시에 동의하는 이들로 선발했다. 전원 4인 1실의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다. 학생들은 매일 큐티를 하고, 매주 예배도 드린다. 한 달에 한 번은 부모와 학생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부모를 상대로 한 달 교육과정과 상황을 알리는 모임도 진행할 계획이다.
중앙예닮학교 학교법인 이사장을 맡은 고명진 목사는 교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세상 사람들은 교육을 누군가의 머릿속에 무언가를 넣어주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교육은 하나님이 그 사람 인생에 넣어놓으신 것을 잘 끄집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건학 정신을 설명했다.
대안학교로 인가를 받은 만큼 교육부에선 기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진로 문제로 고민하는 학생의 수용을 권하고 있다. 고 목사는 학교 부적응이나 학습부진의 문제를 학생 탓으로 여기지 않는다. 고 목사는 “도자기 굽는 사람으로 살 수 있는 달란트를 주셨으면 그걸 개발해야 하는데 지금 학교는 국·영·수 공부 순서로 줄 세우면서 아이들을 학습부진아로 만들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주입식 교육으로 시험 답안지만 잘 작성하는 기술자를 만들어내는 세상의 교육과 차별화할 생각이다. ‘경건한 영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며, 강인한 체력과 건전한 정서, 성숙한 인격을 조화롭게 갖추고, 사랑으로 세상을 섬기는 이타적 지성인을 기른다’는 것이 목표다. 고 목사는 “중앙예닮학교 학생들은 인생을 의미 있고 보람차며 무엇보다 스스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앙예닮학교 헌당 및 개교 감사예배는 3일 오후 2시,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석하는 개교식은 오는 8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용인=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예수님 닮아 영성과 성품 균형잡힌 지성인으로 키웁니다”
입력 2018-03-02 00:01 수정 2018-03-02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