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치료한 정현, 2주 연속 8강에 ‘아시안 톱랭커’ 눈앞

입력 2018-03-02 05:05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정현(22·한국체대·세계랭킹 29위·사진)이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500시리즈 멕시코 오픈 8강에 오르며 복귀 후 순항을 이어갔다.

정현은 1일(한국시간)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대회 단식 2회전에서 어니스토 에스코베도(22·미국·123위)를 세트스코어 2대 0(6-3 6-1)으로 격파했다.

지난달 말 개최된 델레이비치 오픈에서도 8강에 진출했던 정현은 2주 연속 투어 8강의 성적을 거두며 순조로운 복귀를 알렸다. 지난 1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4강 신화’를 쓴 정현은 당시 ‘황제’ 로저 페더러(37·스위스·1위)와의 준결승 도중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했다. 이후 치료와 재활에 집중해온 정현은 델레이비치 오픈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이날 관중석에선 멕시코계인 에스코베도에 대한 열렬한 응원이 이어졌다. 위축될 수도 있었지만 배짱 두둑한 정현은 자신의 플레이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상대에게 브레이크 포인트를 한 번도 내주지 않고 1시간 6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8강에 오른 정현은 곧 아시안 톱랭커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까지 정현은 29위(랭킹포인트 1497점)다.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랭킹에 오른 니시코리 게이 26위(1595점)와 98점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 8강 진출로 90점을 확보한 정현이 4강에 까지 오른다면 니시코리를 제칠 수 있다. 반면 니시코리는 1회전에서 탈락, 포인트를 하나도 얻지 못했다. 정현은 2일 준준결승에서 케빈 앤더슨(32·남아공·8위)과 맞붙는다.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