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발생했다.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현상으로 고령화와 최악의 저출산 상황이 맞물리면서 발생한 결과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7년 12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해 12월 출생아 수는 2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2400명(8.8%)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2만6900명이었다. 같은 기간 동안 1600명(6.3%) 늘었다. 국제이동을 배제하면 국내 인구는 1900명 감소한 셈이다.
인구 자연 감소 현상이 나타난 것은 통계청이 인구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이다. 출산이 적고, 고령자 사망이 늘어나는 12월의 특성을 고려한다 해도 지금껏 인구 자연 감소가 나타난 적은 없었다.
이대로라면 인구 감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는 예상보다 빨리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2016년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서 국내 인구가 정점을 기록하는 시점을 2031년으로 내다봤다. 통계청 관계자는 “현재 출산율 감소폭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자연 감소에 따른 전체 인구 감소 현상이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 추세라면 인구 정점을 찍는 시점이 2027년으로 예상보다 4년 더 빨리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의 인구구조가 당시 통계청이 함께 발표한 최악의 시나리오(저위추계)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통계청은 저위추계에서 한국의 인구 정점을 2022년이라고 예상했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혼인도 2만7600건으로 집계돼 전년 동월 대비 800건(2.8%) 감소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사망자 > 출생아 작년 12월 첫 추월
입력 2018-03-01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