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초청으로 세계교회협의회(WCC) 등 주요 국제 기독교 연합기구 대표들의 방북이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막을 내린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조성된 남북 화해 및 한반도 평화 조성 분위기 속에서 만남의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8일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이 WCC 올라프 픽세 트베이트(사진 왼쪽) 총무와 세계개혁교회커뮤니온(WCRC) 크리스 퍼거슨(오른쪽) 총무에게 조속한 시기에 평양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구는 조그련 측에 방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데 이어 현재 방문 시기를 조율 중이다.
유력한 방북 시기는 오는 5월 WCRC의 서울 실행위원회 개최 직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NCCK도 방북단에 2∼3명 규모의 국내 대표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홍정 NCCK 총무는 “이번 방북은 세계 기독교계가 그동안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중재자로 활동해 온 역할을 극대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1984년 ‘도잔소 회의’와 같은 새로운 평화 프로세스가 진행될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조그련은 수차례 국제 기독교 기구들에게 방북을 요청해 왔다. 하지만 북핵 위기 등에 따른 갈등 국면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1948년 설립된 WCC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 기독교 연합단체다. 전 세계 345개 교단이 가입돼 있다. WCRC는 1875년 유럽과 북미주의 21개 장로교단들이 참여해 출범한 세계개혁교회연맹(WARC)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전 세계 225개 회원 교단이 참여하고 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WCC 등 기독교 연합기구 올 5월 방북 추진
입력 2018-03-01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