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퍼 “비핵화 목표 없는 북미대화 원치 않아… 시간벌기 안돼”

입력 2018-02-28 19:52
사진=뉴시스

마크 내퍼(사진) 주한 미국대사 대리는 28일 “비핵화 목표가 없는 시간벌기용 대화는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퍼 대사 대리는 서울 중구 미 대사관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북한이 비핵화로 이어질 수 있는 의미 있고 진지한 입장을 표명한다면 우리는 대화에 참여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대화 조건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 없이 “북한이 소중한 대화 기회를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만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대화 기회를 핵·미사일 개발을 위한 시간벌기로 사용한 전례가 있다”며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간 만남이 무산된 이유에 대해선 “그들(북한)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내퍼 대사 대리는 이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이후로 미뤄진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더 연기될 가능성은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그는 “동맹국으로서 억지 태세를 유지할 실질적 필요가 있고 이를 달성하는 유일한 방법은 연합훈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압박이 대북 정책에 대한 불만 표출이냐’는 질문에 “상무부의 보고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됐지만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 경제 보복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미 상무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한 철강 수입관세 부과 대상엔 주요 우방국 중 한국만 포함됐다. 내퍼 대사 대리는 일본, 캐나다를 예로 들며 “가장 친한 동맹과도 무역 문제는 있어 왔다”며 “우리는 다뤄야 할 무역 문제가 있다면 협의하지 다른 나라가 하듯 경제적 수단으로 보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외교부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