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학교에 잘 다녀왔니? 오늘은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니? 그런데 그거 아니? 세상에는 매일 힘겹게 학교에 가는 친구들이 아주 많단다.”
저런 문장으로 시작하는 ‘학교로 가는 백만 번의 발걸음’은 이색적인 사진집이다. 책에는 미국 중국 필리핀 네팔 캄보디아 탄자니아 등 15개국 아이들의 등굣길 모습이 담겨 있다. 저 사진은 중국의 한 시골 아이들 등굣길 장면을 촬영한 것인데, 사진 아래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아찔한 바위산의 절벽 길을 몇 시간씩 걸어서 학교에 가는 친구들도 있어.”
책에는 저 중국 아이들처럼 교통이나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힘들게 학교를 오가야하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미얀마의 한 아이는 물소를 타고, 브라질의 학생들은 황소가 모는 수레에 몸을 싣고 학교에 간다. 등교할 때마다 보트를 타야하는 아이들도 있다.
‘학교로 가는…’은 유엔 주재 캐나다 대사인 로즈메리 맥카니가 국제구호단체인 플랜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기획한 책이다. 맥카니는 책의 끄트머리에 이렇게 적었다. “세계 곳곳에는 위험한 등굣길을 기꺼이 걸어가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저는 이 아이들이 걷는 수백, 수천 번의 작고 고된 발걸음이 분명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바꿀 거라 믿습니다. 교육은 자신을 성장시키고, 새로운 꿈을 꾸게 하며, 미래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으니까요.” 박지훈 기자
[책속의 컷] 위험한 등굣길을 기꺼이 걸어가는 아이들
입력 2018-03-02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