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 ‘독립선언 33인 광장’ 만든다

입력 2018-03-01 05:05
99주년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부산시 동구 좌천동과 수정동 일대에서 만세운동 재현 행사가 펼쳐졌다. 1919년 3월 11일 일신여학교 학생들과 교사가 함께한 만세운동은 부산·경남지역 3·1 운동의 효시가 됐다. 뉴시스

서울시가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내년에 인사동 태화관터에 ‘독립선언 33인 광장’을 조성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시는 태화빌딩 부설주차장(사유지)과 종로구 공영주차장(시유지)으로 쓰이고 있는 태화관터 일부(약 1500㎡)를 공원으로 조성하게 된다.

태화관은 1919년 3월 1일 손병희를 비롯한 민족대표가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이 자주민임을 선언하는 내용의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곳이다. 이후 탑골공원 독립만세운동을 시작으로 독립운동 불씨가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로 확산됐다.

태화관터 주변 인사동 일대에는 보성사터, 탑골공원, 승동교회, 보신각, 중앙고등학교 등 3·1운동 유적지가 집적돼 있는 만큼 역사문화자원이 많다. 서울시는 ‘독립선언의 길’이라는 주제로 보성사터에서 태화관터를 거쳐 승동교회, 탑골공원으로 이어지는 독립탐방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종로구, 태화복지재단, 광복회와 함께 기념광장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유관순 안중근 김구 열사를 가상현실(VR)로 만날 수 있는 영상이 공개된다. 경기대(총장 김인규) 첨단미디어테크랩연구소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고증을 바탕으로 서대문구청의 협력을 받아 VR콘텐츠를 제작했다. 제99주년 3·1절을 맞아 일반인들이 무료로 체험할 수 있게 공개되는 VR콘텐츠는 독립투사들을 직접 만나는 것처럼 재현해 그들의 어록을 들려주는 ‘민족영웅관’, 일제의 고문 현장을 체험하고 해방돼 풀려나는 극적인 경험을 재현한 ‘벽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시설을 영상으로 둘러보는 ‘시설관’ 3가지 종류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