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주교회의 ‘성폭력 신부’ 공개 사과

입력 2018-02-28 18:41 수정 2018-02-28 21:42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왼쪽)가 28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처장인 김준철 신부. 곽경근 선임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28일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 한모 신부의 성폭력 사실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김 대주교는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예정된 기자회견에 앞서 사과문을 배포하고 “성폭력 피해자와 그 가족은 물론, 사제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독신의 고귀한 가치를 지키며 윤리의식과 헌신의 종교적 표지가 돼야 할 사제들의 성추문은 실망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교회는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속죄하고, 사제들의 성범죄에 대한 제보의 사실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 교회법과 사회법 규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성폭력 사건에 있어서도 해당 교구는 가해 사제의 직무를 중지시키고 처벌을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신부는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봉사활동 당시 봉사단의 일원이던 여성 신도를 성추행하고 강간을 시도했다. 피해자는 7년여 동안 피해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최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힘을 얻어 언론에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강주화 기자

사진=곽경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