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금리 3.71%… 3년 만에 최고

입력 2018-02-28 19:35 수정 2018-02-28 21:00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연 3.71%로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발(發) 금리인상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국내외 시장금리가 요동친 결과다. 대출금리는 치솟은 반면 예금금리는 오히려 떨어져 예대 금리차는 더 벌어졌다.

한국은행은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계산한 결과,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가 연 3.71%를 기록해 한 달 만에 10bp(1bp=0.01% 포인트) 치솟았다고 28일 밝혔다. 2014년 9월(연 3.76%) 이래 가장 높았다.

이는 가계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트리플A 5년물 금리가 지난해 12월 연 2.53%에서 올해 1월 연 2.67%로 14bp나 급등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물가와 고용지표가 좋게 나오자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4회 이상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며 국내외 시장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반면 예금금리는 뒷걸음질쳤다. 시중에 넘쳐나는 여유자금 때문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80%로 전월보다 1bp 떨어졌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예대 금리차는 1.89% 포인트로 한 달 만에 8bp나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5bp 확대된 이후 은행의 예대 금리차 벌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